트럼프

트럼프의 MAGA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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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GA는 트럼프가 만든 구호가 아니다

  • 바이든도 사실은 자국 우선주의였다

  • MAGA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워싱턴 D.C. 출장 기간 동안 백악관, 국회의사당, 허드슨 연구소 같은 싱크탱크까지 두루 돌아보고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곳곳에서 발견한 ‘미국 우선주의’의 흔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 근처 노점에는 America First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이 문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슬로건인데요.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높은 관세, 제조업 부흥 등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정책들이 시행됐고, 이는 상반기 주식시장을 크게 흔든 요인이 되었습니다.

    백악관 주변 노점상에서 판매 중인 MAGA 기념품 / 사진: 로이터

    MAGA는 트럼프가 만든 구호가 아니다

    ‘MAGA’와 ‘America First’ 같은 구호는 트럼프의 전유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가 처음 만든 말은 아닙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국회의사당 돔 천장과 벽화에는 독립선언, 서부 개척, 남북전쟁 장면이 새겨져 있었고, 국립문서관과 의사당 도서관에는 미국 정치사의 중요한 순간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기록들을 읽어보니, 건국 초기부터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반복해 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고별사에서 “외국과의 영속적 동맹을 경계하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공표한 ‘먼로 독트린’에는 “외국의 체제 확장 시도는 우리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문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으로 못 박은 것이죠.

    미국의 주요 역사, 정치 서적 등이 있는 국회의사당 도서관 / 사진: 토스증권

    이후 ‘America First’는 시대마다 되살아났습니다. 1930~40년대 대공황 시기에는 은행 파산과 중산층 붕괴 속에서 미국우선위원회(America First Committee, AFC)가 결성돼 전국적 운동을 벌였고, 정부의 2차 세계대전 유럽 지원을 막아내기도 했습니다.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미국우선위원회는 해체되었지만, 반공주의나 이민 제한, 방위비 감축 등의 정책 기조로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 베트남전에서 사실상 패배하고,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며 자신감을 잃은 미국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내세운 슬로건이 바로 ‘MAGA’였습니다.

    트럼프의 MAGA는 새로 등장한 구호가 아니라, 위기 때마다 반복돼 온 ‘미국 우선주의’ 전통의 최신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우선위원회 로고와 레이건 MAGA 캠페인 로고

    바이든도 사실은 자국 우선주의였다

    민주당 출신으로 국제 협력과 동맹 복원을 강조해 온 바이든 정부조차, 실제로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핵심은 보조금과 투자 인센티브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을 회복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뚜렷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와 반도체 같은 핵심 자원을 무역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IRA*와 CHIPS법**으로 새로운 무역 장벽을 세운 것이죠. *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미국산 부품 사용과 현지 생산을 의무화,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 유도 ** 반도체 지원법: 중국 내 첨단 반도체 투자를 제한하며, 미국과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

    이 때문에 워싱턴 현지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를 ‘바이든 버전의 MAGA’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겉으로는 동맹과 협력을 내세웠지만, 실제 정책은 미국 산업과 기술 주권 강화를 지향했고, 트럼프 정부의 노선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MAGA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트럼프의 MAGA는 새롭게 등장한 구호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미국 우선주의’의 현대적 반복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미국은 위기 속에 있습니다. 중국의 추격, 기업들의 해외 이전, 줄어드는 제조업 일자리, 높아진 물가, 불안정한 공급망, 격화되는 기술 패권 경쟁. 이러한 환경은 다시금 자국 우선주의 전략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죠.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정치사의 오랜 전통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강도가 잠시 완화될 수는 있어도, 언제든 다시 강화될 수 있죠.

    따라서 투자자라면 중장기 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이 흐름을 고려해야 합니다. 미국 우선주의는 글로벌 산업 전반을 흔들고, 결국 주식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는 미국 우선주의가 주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이 취할 전략은 무엇일지 구체적으로 짚어드리겠습니다.


    Edit 기명균 이준혁 윤동해 Writer 이영곤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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