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산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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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화성으로 : 최종 목적지의 변화
1969년 7월,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지금, NASA는 다시 달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요.
아폴로 프로젝트와 달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목표는 달 그 너머입니다. 달은 더 이상 종착지가 아니라 화성으로 가는 출발점이 된 것이죠. 아르테미스의 로드맵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 현재: 아르테미스 1호 발사 완료
- 2026년: 아르테미스 2호(유인 달 궤도 비행) 예정
- 2027~2029년: 달 우주 정거장 건설 목표
이제 미국은 화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NASA 전시관에서도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제 화성 탐사는 막연한 공상의 영역이 아니라, 국가 공식 기관의 장기 계획 안에서 차근 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민간으로 : 산업 구조의 변화
미국이 처음 NASA를 설립할 때만 해도 우주 산업의 목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경쟁국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를 보고 ‘우리도 질 수 없다’며 시작한 것이 아폴로 프로젝트였으니,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고 막대한 국가 예산을 쏟아부었죠.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제 우주는 ‘기업의 무대’가 됐습니다. 2024년 미국에서 발사된 로켓 169기 중, 140기를 쏜 것은 스페이스X*였습니다. 민간 기업이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간 겁니다. *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면 이익을 내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이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이익을 늘릴까, 비용을 더 줄일 순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하죠.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비용은 약 7,000만 달러입니다. 1969년 유인 달 착륙에 쓰인 로켓 ‘새턴’ 발사 비용의 현재 가치(15억 달러)로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이죠. 여기에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로켓 재사용 기술’까지 상용화된다면, 이 비용은 40분의 1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비용이 낮아지면 기회는 커집니다. 스페이스X는 위성을 자주 쏘아올리며 ‘스타링크(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본격화했고, 덕분에 2020년대 들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출장에서 만난 현지 기업들 역시 우주를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다음 시장’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안보 정보를 분석하는 CACI 인터내셔널(CACI)은 위성통신과 우주 방호 등 관련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었고, 레이도스 홀딩스(LDOS)는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임에도 아예 우주 전담팀을 신설해 대응에 나서고 있었죠.
소련에서 중국으로 : 경쟁 상대의 변화
우주 산업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옮겨갔다고 해도, 우주는 여전히 국가 간 패권 경쟁의 무대입니다. 냉전 시절에 미국의 경쟁 상대가 소련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우주에 미국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이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 다른 나라가 미국을 앞서나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2018년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에서도, 미국 정부가 우주 패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경쟁의 양상도 달라졌습니다. 누가 먼저 가느냐의 경쟁을 넘어, 누가 우주 질서를 만들 것이냐의 경쟁으로요. 미국과 중국은 ‘우주 지배’를 위해 각자 연합을 맺은 나라들과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협정’을 중심으로 56개국과 연합을 맺었어요. 아르테미스 협정에는 우주 탐사에서의 평화적 이용, 투명한 데이터 공유, 자원 활용 및 우주 보호 등의 질서가 규정되어 있죠. 중국은 러시아, 남아공 등과 함께 2035년까지 달 과학 연구기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광물 자원이라는 경제적 이익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달에는 희토류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희토류는 IT 기기,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자원입니다. 현재 전 세계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포인트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첫째, 우주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닙니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로 달 탐사가 재개되고, 미·중 경쟁이 격화될수록 우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거예요. 둘 다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죠. 우주 산업이 현재의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방위산업 기업처럼 이미 관련 산업군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둘째, 우주 산업 투자의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로켓 발사나 우주 여행은 비용이 워낙 커서 당장 돈을 벌기는 쉽지 않아요. 대신 우주 산업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할 분야를 주목해야 합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 같은 분야가 대표적이죠.
셋째, 장기적 성장성만 믿고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상업화 관점에서 우주 산업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합니다.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고, 뉴스 하나에 촉망받던 기업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무작정 사서 묻어두기보다는, 꾸준한 관심과 포트폴리오 점검이 필요해요. ETF 같은 간접 투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Writer 한상원 애널리스트 Edit 기명균 윤동해 Graphic 하정윤 최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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