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자산 투자 왜 필요할까? 초보자도 할 수 있는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
달러 자산 투자란?
예전에는 미국 여행을 준비할 때가 아니면 개인이 원·달러 환율에 신경 쓸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주식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환율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죠. 환율이 낮을 때 환전하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과 같이 ‘달러(USD)’로 표시된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달러 자산 투자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왜 달러에 투자할까요?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자산입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국제 결제, 환율 안정, 금융위기 대응을 위해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기업이나 개인은 무역, 투자, 송금 등의 목적으로 달러 자산이 필요합니다. 즉, 달러는 전 세계에 수요가 있는 기축통화로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는 것이죠. ✱기축통화: 국제 외환 시장에서 금융 거래, 결제, 자산 보유 등의 중심이 되는 통화를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가 이에 속해요. 더 자세한 내용은 ‘미국 달러, 어떻게 기축통화가 됐을까?’를 참고하세요.
달러 자산 투자는 단순히 달러가 저렴할 때 사고 비쌀 때 팔아서 차익을 노리는 환테크뿐 아니라, 미국 주식,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REITs(부동산 투자신탁), 달러 예금 등에 이르는 투자 방식을 포괄합니다.
달러 자산 투자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큰 수익률을 보이는 특정 종목들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왜 달러 자산 투자에 관심을 가질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원화 중심으로 구성된 자산 포트폴리오에 달러 자산을 일부 편입함으로써 통화 분산 효과를 얻고 글로벌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국 자산을 대체한다기보다 보완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죠.
① 인플레이션과 원화 가치 하락 방어 효과 요즘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계시죠? 마트에서 사는 과일도, 밖에서 사먹는 냉면 한 그릇도 훌쩍 높아진 가격으로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이처럼 예전과 같은 물건이나 서비스라도 가격을 더 줘야 하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첫 번째 이유는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침체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돈을 계속 풀면, 그만큼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게 돼요. 둘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상승한 탓에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셋째, 원화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불안해지거나, 정치·외교적인 이슈가 생기면 → 외국 투자자들이 원화를 팔고 빠져나가서 → 환율이 올라가고 → 수입하는 원자재나 물품 가격이 비싸지면서 → 물가도 덩달아 오르게 됩니다.
이럴 때 달러 자산은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내 자산의 일부를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전체 자산의 가치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재산을 원화로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올 때 실질 자산 가치가 줄어들지만, 달러 자산 비중을 일부 확보한 경우 환율 변동이 손실을 일부 상쇄해 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② 글로벌 분산 투자 한국 경제는 저성장·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환경과 통상 정책 변수에 따라 산업별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자산 대부분이 원화로만 묶여 있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도 원화 자산이고, 월급도 원화로 받고, 예금도 원화로 넣잖아요. 그런데 만약 원화 가치가 떨어지거나 우리 경제가 위태로운 시기가 오면 우리 자산 전체가 함께 흔들리게 됩니다.
이럴 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글로벌 분산 투자입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자산을 여러 나라에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달러 자산은 미국이라는 가장 큰 경제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무턱대고 한국 자산을 줄이기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지역·통화 다변화를 고려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③ 환차익 기대 원·달러 환율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합니다. 긴 흐름으로 보면 달러가 원화보다 강했던 시기가 여러 번 있었고, 그때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성장률 차이, 글로벌 자금 이동, 지정학 변수 등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확정된 미래는 아닙니다.
여기서 환차익이란, 쉽게 말해 달러 가격이 오를 때 생기는 이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가 1,200원일 때 투자해서 1,400원이 되었을 때 달러를 팔면 200원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으며, 현재 환차익에 대해 세금은 부과되지 않습니다.
④ 장기적인 자산 증식 미국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대공황, 1·2차 세계 대전,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큰 충격이 있어도 이내 회복세를 보였고, 결국엔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운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과 기업 생태계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실제로 미국 대형주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는 지난 수십 년간 연평균 약 7~10%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습니다. 다만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해 궁금한 5가지
Q1. 언제 사고팔아야 하나요? → 시장은 언제 오르고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비용 평균법✱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환율과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용 평균법(Cost Averaging):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전략
Q2. 초보자는 어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와 목표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미국 국채나 배당주 ETF(예: SCHD, SPYD, VYM)가 적합합니다. 성장성을 원한다면 기술주 중심의 ETF(예: QQQ)나 개별 주식(예: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는 S&P500 지수 ETF(예: VOO, SPY)처럼 시장 전반을 추종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잘 맞을 수 있고요.
Q3.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탈달러' 움직임을 보이는 등 달러 패권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달러를 대체할 만큼 신뢰받는 자산이 마땅치 않아 미국의 대체 불가능한 지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4. 달러 자산도 변동성이 높은데 괜찮을까요? →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닌 이상 시장의 변동성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겠죠. 개인 투자자는 분산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심리적 불안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Q5. 미국 주식 투자 시 어떤 비용이 드나요? →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주요 비용은 거래 수수료, 환전 수수료, 그리고 세금 등이 있습니다.
- 거래 수수료: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보통 거래금액의 0.2~0.5% 수준
- 환전 수수료: 은행 1.75% 수준, 증권사 1% 수준
- 세금: 해외 주식을 매도했을 시 양도소득세 22%(연 250만 원 공제)
실제로 달러 자산 투자를 해보는 법
가장 흔한 달러 자산 투자인 미국 주식과 ETF 투자 외, 다른 방법 2가지를 소개합니다.
(1) 달러 예금 또는 달러 RP 소극적으로 달러 자산 보유를 원한다면 주식 투자보다 달러 예금 또는 달러RP가 잘 맞을 수 있어요.
- 달러 예금: 말 그대로 달러로 예치하는 예금 상품입니다. 은행에 달러 통장을 만들어 일정 기간 달러를 예치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죠. 안정성이 높고 원금 보장이 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국공채 등을 담보로 단기적으로 달러를 맡기고 약정한 수익률을 받는 투자 상품입니다. 예금보다는 약간 위험이 따르지만, 금리가 예금보다 높고 짧은 기간 운용이 가능해 자금 회전에 유리합니다. 단, 원금 보장이 되지 않으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2) 미국 국채에 투자하기 미국 국채에 가장 쉽게 투자하는 방법은 증권사 앱의 ‘해외채권’ 메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1년, 2년, 10년 등 원하는 만기와 금리를 확인하고 채권을 매수하면 됩니다. 최근 몇 년간 단기 미국 국채 금리가 국내 단기 예금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을 보였던 시기가 있었으나, 금리 수준은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거래 직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ETF로는 TLT(장기), IEF(중기), SHY(단기) 등이 있죠. 보통 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민감해 변동성이 크고, 단기채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중간에 매도할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달러 자산 투자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변화무쌍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나의 자산을 지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입니다. 그러니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산 투자와 적립식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의 큰 흐름을 읽어 나간다면 분명 달러 자산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보완재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Edit 주소은 Graphic 이은호 해당 콘텐츠는 2025.07.25.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특정 기업명을 언급한 것은 예시와 설명을 위한 목적이며, 이는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상기 정보는 투자 상품의 판매나 권유를 위하여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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