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인토스 파트너 선다혜 님은 여러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포토그래퍼이자, 엄마가 된 뒤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 독립 출판 책 『마미 드라이버』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앱인토스 미니앱 ‘버블 프린트 샵’을 런칭하며,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서비스로 만들어보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다혜 님이 비개발자로서 미니앱을 출시하는 0 to 1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과, 작은 아이디어를 세상에 꺼내보는 경험이 어떤 가능성으로 이어지는지 들어봤어요.

저는 콘텐츠 디렉터 선다혜입니다. 아이와 가족의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사진을 찍고, 사진집으로 엮고, 때로는 글과 인터뷰로 기록을 정리하는 일까지 함께 합니다. 그전에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회사원이었고요. 최근에는 엄마로서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하며 했던 생각을 엮은 책 『마미 드라이버』를 출간했고, 이전에는 독립 출판을 해보고 싶은 분들과 워크숍도 운영했어요. 사진, 책, 워크숍처럼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제 안에서는 모두 어떤 경험과 기록을 콘텐츠로 만드는 일에 가까워요.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몇 시간 안에 살림도 하고, 제 일도 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언젠가 제대로 해야지’하면서 미루면 아무것도 못 하게 돼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시간이 나는 바로 그 순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끝장을 보자는 마음에 가까워졌어요.
앱인토스도 그랬어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날과 다음날 시간이 조금 있었고, 그 안에 무조건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제가 대단히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라서라기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한다는 걸 아니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되면서 생긴 시간의 부족함이 오히려 저를 움직이게 만든 부분이 있어요.

귀여운 말풍선 이미지를 만들고 저장할 수 있는 미니앱이에요. 만든 이미지를 복사해서 SNS에 사진을 올릴 때 함께 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원래 다꾸나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일단, 제가 쓸 것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너무 단순한 기능이라 고민이 됐죠. 그러다 앱인토스 스레드 계정에서 본 글에 용기를 얻었어요. 이미 비슷한 앱이 있을까봐 고민이 된다는 질문에 “이미 있어도 그보다 잘 만들면 됩니다”라고 답한 내용이었는데, 그 말이 좋았어요.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건 거의 없잖아요. 아무도 안 한 걸 찾느라 에너지를 쓰기보다, 일단 내가 쓸 수 있는 걸 내 취향으로 만들어보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AI에 관심이 생긴 뒤로, 사람들이 실제로 AI를 어떻게 쓰는지 계속 찾아봤어요. 다양한 사례들을 보다가 처음에는 자동화 도구를 만들어봤어요. 사진집 작업을 할 때 사진을 셀렉하고, 어떤 사진을 어느 페이지에 크게 넣을지 작게 넣을지 시퀀싱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걸 도와주는 웹 앱을 만들었죠. 실제로 예전에는 6시간 걸리던 일이 1시간 정도로 줄어들었어요.
내가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가 궁금해졌어요. 나만 쓰는 도구를 넘어서, 다른 사람도 열어보고 써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러던 중 앱인토스를 보게 됐고, 앱인토스는 그걸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곳처럼 느껴졌어요.

처음에 AI에게 모든걸 다 맡겼더니 제가 원하는 것과 너무 다른 결과물이 나왔어요. “라벨기 앱을 만들고 싶어. 첫 화면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네가 정해줘”처럼요. 라벨 기계 이미지도 마음에 안 들고, 나오는 스티커도 너무 별로였어요.
나중에 다시 해보면서 깨달은 건, AI에게 “알아서 만들어줘”라고 하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내가 원하는 그림이 먼저 있어야 해요. 레퍼런스를 찾고,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줘”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결과물이 가까워지더라고요. 저는 핀터레스트에서 귀여운 이미지들을 찾아서 보여주고, ChatGPT와 계속 주고받으면서 만들었어요.
AI는 제가 가진 감각을 실현하게 도와주는 도구에 가까웠어요. 소재부터 방향까지 전부 AI에게 맡기면 금방 대체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야 AI도 의미 있게 쓸 수 있더라고요.

아무리 단순한 서비스라도 하나의 앱을 여러 사람이 쓰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그 앱이 구동되도록 신경써야 하더라고요. 처음에 제 핸드폰(아이폰)에서 잘 작동하니까 배포하고 SNS에 홍보했는데, 지인에게서 갤럭시에서는 이미지 저장이 안 된다는 피드백이 오더라고요. 이 앱의 핵심은 이미지를 복사하거나 저장하는 건데, 그게 안 되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때 왜 QA가 필요한지 알겠더라고요. 갤럭시에서도 봐야 하고, 아이패드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화면 크기가 다르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해야 했어요. 서비스 개발을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한 작업인데, 직접 만들어보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거죠.
작은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보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뜻깊었어요. 앱인토스는 그런 시도를 해보기에 접근성이 좋았어요. 토스 안에서 바로 열어볼 수 있으니 별도로 앱을 설치하게 만들 필요가 없고, 문서도 단계별로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가이드를 코덱스에 붙여 넣으며 따라갈 수 있는 방식이라, 저 같은 비개발자도 시작해볼 수 있었고요.
물론 하다 보면 막히는 부분은 생겨요. 그런데 오히려 그 지점에서 배우는 게 많았어요. 이번 경험이 오히려 어디까지 혼자 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협업이 필요한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AI 덕분에 혼자 시작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졌지만, 제대로 된 서비스로 키우려면 개발자와 함께해야 하는 영역도 분명히 있더라고요.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계속 막연했을 것 같아요.
광고를 붙일까 고민하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앱을 당장 수익을 내는 도구로 보기보다, 제 브랜딩의 일부로 보는 게 더 맞겠다고 판단했어요.
앱인토스에서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도 물론 의미 있지만, 미니앱의 쓰임이 꼭 수익화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자기 일을 하고 있는 프리랜서나 크리에이터라면, 미니앱을 통해 “나는 이런 걸 만들어요”라고 보여줄 수도 있잖아요.
버블 프린트 샵도 저에게는 그런 콘텐츠에 가까워요.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감각과 만드는 방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아주 넓은 타깃을 대상으로 하는 큰 서비스만 의미 있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 내가 만드는 것을 좋아해줄 사람들을 모아가는 작은 서비스가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그러려면 일단 보여줘야 하잖아요. “나는 이런 걸 만들었는데 어때?” 하고 꺼내볼 수 있어야 해요. 앱인토스는 그 첫 시도를 해보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느꼈어요. 별도 앱을 설치하게 하지 않아도 토스 안에서 바로 열어볼 수 있고, 작은 아이디어라도 실제로 누군가가 써보는 경험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완벽한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고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단순한 앱이어도 괜찮아요. 내가 쓸 것 같은 것, 내 취향이 담긴 것, 주변 사람이 한 번 웃으며 써볼 것 같은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어요.
각자 생활 안에서 계속 작은 니즈를 발견하잖아요. “이건 이렇게 되면 좋을 텐데” 하고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요. 예전 같으면 그냥 메모에 남겨두고 말았을 아이디어도, 이제는 실제로 한 번 만들어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 같아요.
일단 하나를 끝까지 만들어보면,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선명해져요. 지금 떠오른 작은 아이디어를 세상에 꺼내보세요.
직접 만들어보면 생각만 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감각이 서비스가 될 수 있는지, 혼자 할 수 있는 일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어디서 갈리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가 해본 뒤에야 선명해져요. 좋은 서비스는 때로 아주 사적인 감각에서 시작되지만, 그 감각을 혼자만의 생각으로 남겨두지 않고 세상에 꺼내보는 순간 다음 가능성이 생깁니다.
다혜 님과 이야기하며 앱인토스가 말하는 “누구나 메이커가 되는 세상”이라는 문장 뒤에 있던, 미처 보지 못한 의미를 알게 됐어요. 앱을 만들고, 유저를 만나고, 수익을 내는 것과는 다른 층위의 이야기였죠.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동하는 형태로 만들고, 다른 사람이 열어볼 수 있게 내보내는 일. 내가 완결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감각. 어쩌면 메이커가 된다는 건 바로 그 과정을 한 번 통과해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메이커가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