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동 님은 디자인 아카데미 디프렙의 원장이에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강사로 6년, 직접 창업해 또 6년. UX 이론을 가르치면서 늘 한 가지 물음이 따라붙었어요. '내가 가르치는 이론이 실제 서비스에서도 통할까?' 바이브 코딩은 그 물음에 답해보는 시도였고, 앱인토스는 그 실험실이 됐습니다.
경동님이 앱을 출시하면서 수익화보다 먼저 생각한 건 학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도구, 그리고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었어요. 비개발자 디자이너 경동님이 바이브코딩을 통해 게임 '레벨업 디자이너'와 AI 면접 시뮬레이터 '피치', 앱 두 개를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들어봤어요.

디자인 아카데미 디프렙을 운영하고 있는 백경동입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UX 디자인 분야로 이직하기 위해 디자인 학원에 다니던 중 강의 제의를 받았어요. '재밌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제 설명을 잘 알아듣는다는 피드백이 오면서 '내가 이걸 잘하는구나' 처음 느꼈어요. 이후 그 학원에서 6년을 더 근무하다 독립해 학원을 차렸어요. 벌써 6년째예요.
학생들에게 UX 이론부터 실무 개념까지 직접 설계한 커리큘럼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정작 제가 실무를 하고 있지는 않다 보니, '이 이론이 실제로 통하는지' 늘 검증해보고 싶었죠.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출시까지 해보면, 학생들에게도 훨씬 확신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UX는 IT와 밀접한 분야라 관련 아티클을 자주 읽으면서, 'AI와 협업하는 시대가 오면 나도 뭔가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됐거든요. 2024년 말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그 상상이 점점 구체화됐어요. 그때만 해도 AI 성능이 지금만 못했는데, Gemini가 나오면서 '대화가 통하는구나' 싶었고, 마침 앱인토스를 알게 되면서 '여기서 한번 해봐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앱인토스 오픈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아이디어를 가진 비개발자가 앱 하나 출시하려면 최소 수백만 원, 결제나 고도화 기능이 들어가면 억 단위까지 필요했으니까요. 바이브 코딩이 발전하고, 앱인토스 같은 미니앱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이제 비개발자도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겠다' 직감했어요. 초창기에 빨리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이미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어요. SDK 연결은 물론, 보안이나 접근성 문제도 토스 안에서 해결돼요. 앱스토어처럼 복잡한 심사 과정도 없고, 기기 호환성 테스트도 훨씬 간편하고요. 개발자가 아닌 저 같은 사람도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학생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게임이 제일 어려울 것 같았어요. 이걸 넘으면 나머지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골랐어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지만요. (웃음)
처음엔 스토리부터 짰어요. 아이디어를 Gemini로 점검하면서 뼈대를 잡았고, 캐릭터 컨셉은 GPT로, 배경 키 비주얼은 Midijourney로, 사운드는 SUNO AI로 작업했어요. AI마다 잘하는 영역이 달라서 역할에 따라 도구를 나눠 활용했고, 실제 코딩의 주력은 Gemini였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코드가 쌓일수록 AI가 문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었어요. 어느 시점부터는 이전 코드를 다 엎고 엉뚱한 방향으로 덮어쓰는 일이 반복됐어요. 결국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수정해 달라고 정확히 디렉팅하는 게 사람의 몫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히 코드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쌓였어요.
퇴근 후는 물론 주말까지, 약 두 달 동안 쉬는 날 없이 매달렸어요. 주말마다 저녁 먹고 바로 옆에 앉아 게임 만드는 남편을 지켜본 아내한테 많이 미안하죠.
가능성이 보였어요. 힘들어도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감이 계속 왔거든요. 이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 될 거라는 확신도 있었고요. 강의로도 연결할 수 있고, 바이브 코딩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쌓은 경험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넓혀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꼭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어요.

피치는 AI가 면접관이 되어 실제 면접처럼 질문하고 답변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면접 시뮬레이터예요. 게임 막바지 작업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랐어요.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게 면접이거든요. 준비 단계까지는 제가 많이 도울 수 있는데, 면접장에는 같이 들어갈 수가 없잖아요. AI 면접 시뮬레이터를 만들면 학생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겠다 싶었고, 사업적으로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큰 마케팅 요소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게임 출시 검수를 맡겨두고 바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번엔 AI API 연동에 백엔드 구성, 결제 기능까지 다뤄야 했는데,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 게임을 만들어봤으니 다 알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이것도 두 달 가량 걸렸어요. 지금은 수강생들에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어요.
쉬는 날 아침 8시부터 안 풀리는 문제를 붙잡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오후 12시였어요. 테스트 앱에 업로드가 안 되는 문제였죠. AI가 알려주는 대로 몇 시간을 해봐도 해결이 안 되는거예요. 그러다 앱인토스 개발자 커뮤니티에 SOS를 올렸는데, 알고 보니 아주 간단한 문제였어요. 숫자 몇 개를 지우면 된다는 댓글이 바로 달렸고, 그 숫자 4개를 지우자 바로 해결됐어요. 5시간을 고생했는데. 그 후, 같은 문제를 겪는 분들을 위해 저도 커뮤니티에 직접 경험을 올리기도 했어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문화가 좋았어요.

저에게 앱인토스는 수익화 이상으로 새로운 마케팅 창구이자 실용적인 도구로서의 장점이 훨씬 강해요. 먼저, 가르치는 UX 이론이 실제 서비스에서 통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브랜딩이에요. 대부분의 디자인 학원이 포트폴리오 공개, 취업 실적 공유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뻔하게 느껴졌어요. 차별화된 방식으로 디프렙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싶었는데, 앱인토스가 그 창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디프렙을 모르는 사람이 피치로 면접 연습을 하다가 '이게 어떤 학원에서 만든 거지?' 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러운 유입이 되는 거니까요.
물론 장기적으로는 수익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다만 지금 당장 이뤄야 하는 목표는 아니에요. 본업이 있고, 앱 개발은 1인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무리하게 수익을 끌어내려 하기보다, 지금은 만들고 배우고 검증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쌓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고 있어요.
네, 꼭 개발자나 창업자가 아니라도, 사업하는 사람이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기에 정말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이런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있잖아요. 학원이든 매장이든 프리랜서든 다 마찬가지고요. 예전엔 그걸 구현하려면 개발자를 고용하거나 큰 비용이 들었는데, 이제는 직접 만들어서 앱인토스에 올리는 게 가능해졌어요.
가이드 문서나 SDK도 잘 갖춰져 있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도움도 빠르게 받을 수 있어요. 저도 개발 지식이 전혀 없었지만, 막히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잘 해결됐어요. 두려움 없이 일단 시작해 보셨으면 해요.
지금은 이 경험을 강의 커리큘럼에 녹여 더 깊은 내용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그게 마무리되면, 수강생이 아닌 대중을 위한 게임을 만들어볼 계획이에요. 오래전부터 머릿속에서 만들어온 스토리가 있거든요. MBTI가 N이라 공상을 자주 하는 편인데, 판타지 스토리를 배경으로 게임과 소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를 구상 중이에요.
또, 7월에 2세가 태어나는데요, 육아를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담은 앱도 언젠가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요. 경험하면서 기록하고 필요하면 바로 만드는 거죠.

Editor’s Note
경동 님은 커다란 청사진을 그리면서 바퀴를 하나씩 차근히 굴려가는 사람이에요. 지금 자리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고, 어려워도 끝까지 해냈죠. 그리고 그 과정이 다시 동력이 되어 다음 도전으로 이어졌고요.
경동 님에게 앱인토스에서의 도전은 무언가를 증명하는 과정이기도 했어요. AI 시대에도 디자이너가 직접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이론이 실전에서도 통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더 나은 강의가 된다는 것. 앱인토스가 단순히 앱을 배포하는 공간이 아니라, 자기만의 실험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셨어요.
비개발자여도, 수익이 목표가 아니어도,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지금 시작할 수 있어요. 커다란 청사진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천천히 그려나가는 경동 님의 다음 챕터가 기대됩니다.
앱인토스에서는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