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인토스 파트너 워니 님은 낮에는 캐나다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자신의 서비스를 만드는 1인 메이커예요. 영어 콘텐츠 학습 서비스 ‘잉센스(ENGSENCE)’를 운영하고, 앱인토스에는 ‘밥뭐먹’과 ‘젤리풀’을 선보였어요. 요즘은 앱인토스에 더 많은 미니앱을 올리기 위해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지만, 많이 만드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워니 님은 사용자가 30초나 1분만 머물더라도, 그 안에서 작은 도움이나 위로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워니 님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앱인토스 안에 펼쳐가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워니입니다. 한국에서 식품조리학과 졸업하고 카페와 식당에서 오래 일을 하다가, 캐나다에 온 지는 5년이 조금 안 됐어요. 지금은 캐나다 현지 회사에서 3년 넘게 풀스택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는 개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영어 콘텐츠로 공부할 수 있는 ’잉센스’를 운영하고 있고, 앱인토스에는 ’밥뭐먹’과 ’젤리풀’을 출시했습니다. 요즘은 앱인토스에 더 많은 미니앱을 빠르게, 그리고 일정한 퀄리티로 올릴 수 있도록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어요.
처음에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했는데, 가족이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으면 학교를 가는 게 낫다”고 조언해 줬어요. 그래서 유학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당시 구글에 ‘캐나다에서 연봉이 높은 직업’을 검색했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상위권에 있더라고요. 사무직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개발자는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일처럼 느껴져서 저도 그런 역할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그때 영어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개발을 해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괜한 용기가 나는 때가 있잖아요.

개발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AI가 발달한 시절이 아니었어요. 안 풀리면 밤새서 붙잡고 있었는데,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계속 시도해보고, 막히면 또 찾아보고, 어떻게든 해결하는 게요.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 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어요. 그러다 AI를 활용해 아이디어부터 배포까지 해내는 1인 개발자의 영상을 보면서 “이 정도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년 6월쯤부터 작은 웹 서비스들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고도화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제가 필요해서 만든 간단한 것들이 많았어요.
저는 하루에 만 보를 꼭 걸으려고 해요. 점심시간에는 회사 1층을 걸으면서 스레드 댓글을 보거나, 유저 피드백을 정리하거나, 다음에 만들 기능과 마케팅을 생각합니다. 집에 와서도 밥을 먹고 남은 걸음 수를 채우려고 복도를 걸어요. 그때도 댓글을 보고,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봅니다. 혼자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유저의 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니까요.
퇴근 후에는 주방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요리하면서 작업할 때도 있고, 자기 전까지 2~3시간 정도 더 만들 때도 있어요. 루틴이라고 할 만큼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하루 곳곳에 계속 끼워 넣는 것 같아요. 걷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잠들기 전 시간에 조금씩요.
제가 25살에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 분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돼서 SNS에 영어 표현이나 해외 생활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팔로워도 꽤 모였는데, 어느 순간 영어보다 1인 개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영어 공부 때문에 저를 팔로우한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영어 자료를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유튜브 영상, 스크립트, 핵심 단어를 공지에 올려두는 방식이었어요. 그런데 한 분이 “이걸 한 번에 볼 수 있게 담아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자료가 아무리 많아도 흩어져 있으면 공부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럼 제가 웹사이트로 만들어드릴게요” 하고 만든 게 잉센스였습니다.
정확한 경로는 조금 흐릿한데, 스레드(@toss.appsintoss)를 통해 알게 됐던 것 같아요. 앱인토스가 흥미로웠던 건, 회사가 완성한 서비스를 우리가 쓰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서비스를 함께 완성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큰 생태계 안에 개인이 뭔가를 올리고, 그걸 실제 유저가 써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토스 안에서 바로 유저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죠. 앱스토어에 서비스를 올려본 경험은 있었지만, 혼자 만든 앱이 유저를 만나게 하는 건 늘 쉽지 않았거든요.

지금 앱인토스에는 ’밥뭐먹’과 ’젤리풀’이 출시되어 있어요.
’밥뭐먹’은 제가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앱인토스에서는 아주 복잡한 앱보다, 기능은 간단하지만 에셋이나 화면 완성도가 있는 앱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음식 사진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기능 자체는 단순하지만, 한국 음식이 떠오르는 순간에 가볍게 열어볼 수 있는 앱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젤리풀’은 인스타그램에서 얼린 젤리나 설탕 묻은 젤리가 유행하던 걸 보고 만들었어요. 젤리를 흔들어 뽑으면 짧은 메시지가 나오는 앱이에요. 화면에서 젤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예쁘기도 하고, 아주 가볍게 열어볼 수 있는 앱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맞아요. 해외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일 때문이라기보다 일상에서 오는 번아웃이 있더라고요.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편하게 말할 사람이 없다는 감각처럼요. 그런 시기에는 씻기, 물 마시기, 요리하기, 스쿼트 몇 번 하기 같은 정말 작은 행동도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작은 행동 하나가 다시 나를 움직이게 만들기도 하잖아요. SNS에 해외 생활 번아웃에 대해 쓰면서 “하루에 한 번 샤워하기”, “물 마시기”, “배달 음식을 시킬 거면 샐러드 시키기” 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어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그런 작은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젤리풀은 그런 마음에서 만들었어요. 거창한 위로나 대단한 기능을 주는 앱은 아니지만, 잠깐 열었을 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는 많은데, 앱 하나를 출시하려면 반복해서 챙겨야 할 일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넣으면 그다음 단계를 AI가 이어서 처리해주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파이프라인은 아이데이션, 디자인, 개발, 테스트, 배포, 마케팅까지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컨셉의 영어 공부 앱인토스 미니앱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앱 이름과 태그라인을 정리하고, 등록할 때 필요한 정보도 만들어줍니다. 그다음 디자인 방향, 컬러, 로고, 폰 목업, 썸네일, 마케팅 소재까지 이어서 준비하는 식이에요.
저한테 자동화는 대충 많이 만들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반복되는 일을 줄이고 기본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에 가까워요. 반복 작업을 덜어내야 제가 더 중요한 걸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앱이 유저에게 어떤 감정을 남길지, 누군가 불편하게 느낄 요소는 없는지, 정말 쓸 이유가 있는지 같은 것들이요. 그 판단까지 자동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많이 만들수록 오히려 그런 기준은 더 직접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니앱은 사용자가 오래 머무는 서비스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30초나 1분만 쓰고 나갈 수도 있고, 할 수 있는 것도 아직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그 짧은 시간 안에서 사용자가 뭔가 하나는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정보든, 힘이 나는 메시지든, 내 생활을 바꾸는 작은 행동이든 뭐든 괜찮아요.
잉센스도 영어 공부 앱이지만, 단순히 영어 표현만 외우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가 직접 보고 마음에 남은 영상을 나누면서, 공부하는 분들이 영어뿐 아니라 작은 위로나 인사이트도 가져갔으면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젤리풀도 같은 맥락이에요.
이제는 AI가 정말 많은 걸 도와주기 때문에 개발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전보다 훨씬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AI가 다 해줄 수 있을수록, “내가 왜 이걸 만들고 싶은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제작자의 이유와 맥락이 앱에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앱인토스는 그런 걸 실험해보기 좋은 공간이라고 느꼈어요. 아이디어가 있다면 만들어보고, 실제 유저의 반응을 보면서 계속 다듬어갈 수 있으니까요.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 되는 앱을 계속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ditor's note
워니 님의 말처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왜 이 사람이 이걸 만들었느냐”인 것 같습니다. 워니 님은 자신이 영어를 배울 때 받았던 도움을 떠올리며 ‘잉센스’를 만들었고, 해외 생활의 번아웃을 지나며 알게 된 극복 방법을 ‘젤리풀’에 담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자신이 겪은 시간 안에서 유저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더 많은 사람이 앱인토스에서 자신의 경험을 서비스로 바꾸고, 그 서비스가 누군가의 하루에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앱인토스에서는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