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내려갈 땐 채권 투자, 금리가 올라갈 땐?
오상열
3분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는 변화합니다. 이때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금융상품도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의 저자로도 유명한 투장의 거장,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이론'을 활용하면 언제, 어떻게, 어떤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은지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1단계: 금리 최고점 - 예금 투자
금리가 가장 높은 시기에는 돈을 포함한 모든 물건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물가와 이자가 높아져요.
이런 시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타 금융 상품보다 예금에 투자하는 게 좋아요. 은행에 돈을 맡겨 놓으면 약속된 금리를 받으면서도 예금자보호가 되는 비교적 안전한 상품이기 때문이죠.
2단계: 금리 하락 단계 - 채권 투자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인구가 줄어들고 경기가 저성장 국면을 맞이하면 금리가 내려가는데요. 이때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자산은 채권이에요.
채권은 은행 예금처럼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예금보다는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금리가 내려가면 조금은 위험해도 이자가 다소 높은 채권에 투자해 수익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거죠.
3단계 금리 최저점 - 부동산 투자
금리가 가장 낮은 시기에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자산은 부동산이에요. 금리 하락이 계속돼서 2~3%에 머물게 된다면 예금 이자는 물론 채권 이자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럴 때 사람들은 ‘대출 이자가 거의 없으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대출 금리보다 부동산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훨씬 더 클 수 있으니까요.
대표적인 사례가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한 갭투자인데요. 대출과 전세금을 이용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2000년대 이후 저금리를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해 부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많았어요. 각종 신도시와 강남권 개발, 지금도 진행 중인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부동산은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투자처가 되었죠.
4단계: 금리 상승 단계 - 주식 투자
마지막 단계는 금리가 다시 오르는 시기예요. 대출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라면 갚아야 하는 이자금이 늘어나면서 부담도 커질 텐데요. 그래서 3단계 때 부동산을 샀던 사람들이 땅이나 건물을 서서히 팔기 시작해요.
또한 금리 상승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 또한 좋아져요. 그러다 보면 주식 시장도 자연스레 활성화되겠죠.
다만, 금리가 오르는 원인이 한국의 경기 성장이 아니라 미국 금리 때문이라면 주식이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모든 신흥국의 달러가 미국으로 가요. 한국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와 연체 이자 모두 덩달아 올라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요. 그래서 미국의 금리 상황과 연결되어 있을 때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 처하기도 해요.
달걀모형이론을 알아두면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 변동 흐름도 잘 활용할 수 있어요. 이에 맞는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있는 현금 자산을 항상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야 예금, 채권, 부동산, 주식 등 경기 흐름에 맞는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상열 금융전문가와 함께 재테크의 가장 기본인 통장 관리부터 채권 투자까지 전반적인 돈 관리 방법을 하나씩 짚습니다.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알찬 재테크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합니다.
금리 높은 예적금, 토스에서 알려드려요
CFP,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거쳐 현재 오원트 금융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테크 기본서 출간 후 재무 설계사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사람들의 재테크 고민을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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