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미래의 돈이 될까?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Stable) 코인(Coin)’이라는 이름 그대로 가치 변동성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가치가 널뛰는 코인들과 달리 항상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죠. 법정화폐, 그중에서도 주로 미국 달러처럼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하며, 유로, 금, 엔화 등 사용 목적이나 지역에 따라 기준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의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1개는 실제로 코인 1개를 만들 때마다 발행사가 1달러 상당의 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기 때문에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입니다. 이때 담보는 코인의 종류에 따라 법정화폐, 암호화폐, 원자재 등으로 확보해둘 수 있어요.
- 법정화폐 담보형: USDT(Tether), USDC(Circle) 등
- 암호화폐 담보형: DAI(MakerDAO), crvUSD(CurveDAO) 등
- 원자재 담보형: PAXG(Paxos), XAUT(Tether) 등 ✱코인 이름 옆 괄호 안은 발행사 이름.
지금 스테이블코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해진 건 단순히 안정적인 코인이라서가 아니라, 돈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스테이블코인을 공부해두면 앞으로 5~10년간 일어날 금융·경제생활의 변화를 미리 읽어낼 수 있어요.
미래 통화로 가자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에서 ‘돈’이란 오직 국가만이 발행할 수 있고,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이라는 체계 안에서만 유통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플랫폼에서 법정화폐처럼 실시간으로 쓸 수 있는 암호화폐가 등장하고 있죠.
- 과거: 국가만이 돈을 만들고, 은행과 오프라인에서 돈이 움직임.
- 미래: 플랫폼(거래소, 빅테크, 핀테크 등)이 디지털 화폐 생태계를 운영하고, 이를 이용해 결제·송금이 실시간으로 일어남.
각자가 원하는 바가 있다
① 미국 정부의 전략은 달러 패권 유지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하고, 담보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제도화를 추진 중입니다.(2025년 6월 ‘GENIUS Act' 미국 상원 통과) 논의되는 법안들로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은행이나 기업만 가능할 것, 반드시 같은 금액의 달러나 미국 국채를 1:1로 보유할 것, 발행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감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어요.
이처럼 규제가 강화되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신뢰도가 높아져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미국 국채 수요도 증가합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 정부로서는 미국 국채를 더 쉽고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디지털화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② 한국 정부의 전략은 통화 주권 수호
한국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화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서 널리 사용된다면 국내에서도 달러가 사실상 통화처럼 쓰이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조절하거나 시중에 풀리는 돈의 양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쉽게 말해 우리 돈(원화)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죠. 정부는 이런 상황을 막고자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부수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동산에 집중된 자산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입니다. 가상자산이나 주식처럼 디지털 자산 쪽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어요.
나머지 하나는 재정 운용의 유연성 확보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때는 한국 국채를 담보로 설정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는 국채 판매를 통해 필요한 재정을 보다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③ 기업이 원하는 것은 수수료 경감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우버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 도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결제가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카드 회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중간 단계를 줄여서 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결제 정보를 모두 자체 시스템 안에서 처리할 수 있으니 고객 데이터 확보에도 용이하고, 플랫폼 안에서의 소비 흐름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죠. 결국 기업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비용 절감 + 결제 주도권 + 자체 생태계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겁니다.
④ 대중이 누리게 되는 효과는? 제약 없는 디지털 금융생활
스테이블코인은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 그리고 안정된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편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나 해외에서 유학 중인 가족에게 송금할 때 등등 번거로운 환전과 높은 수수료를 감수해야 했다면, 스테이블코인 이용 시 환전 없이 빠르고 저렴하게 결제와 송금이 가능해요. 게임에서 아이템을 사고팔 때 국가별 통화가 아니라 글로벌 공통 디지털 화폐로 거래하게 되면 더 공정하고 간편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갈 때도 굳이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자주 묻는 5가지
Q1. 스테이블코인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나요?
→ 스테이블코인 자체는 가치가 오르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일반적인 투자 수단은 아닙니다. 다만 예치나 운용 방식에 따라 이자를 받는 구조는 존재해요. 또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관련 기업(거래소, 발행사, 네트워크 등) 투자로 인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Q2. 비트코인과 뭐가 다른가요?
→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화를 중요시하는 디지털 금에 가깝습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항상 값이 고정되어 거래·결제·송금에 쓰이는 실용 화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Q3. 누가 발행하나요?
→ 미국에서는 USDC를 코인베이스와 서클이 함께 발행하고 있으며, 페이팔, 리플, 테더 같은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금융과 플랫폼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IT기업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후보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Q4. 언제 사용하나요?
→ 해외 송금, 해외 결제, 게임 아이템 거래, 글로벌 쇼핑몰 결제 등 디지털 환경에서 실시간 송금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사용됩니다.
Q5. 위험하지는 않나요?
→ 담보 자산이 실제로 있는지, 발행사가 파산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 신뢰성 문제가 존재합니다. 실제 부도 사례도 있었고요. 따라서 향후에는 국가 차원의 규제와 제도화가 함께 진행되어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시장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내 금융생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법
1. 스테이블 관련 기업 알아보기
스테이블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는 없지만, 이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관련 기업들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곳은 코인베이스(거래소), 서클(USDC 발행사), 이더리움(인프라) 등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네이버, LG CNS 등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아직 어떤 기업이 이 시장을 주도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테이블코인 직접 체험해보기
2025년 7월 현재 국내에는 원화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정식 허가 제도가 아직 없고, 정부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마련 중이기에 제도가 안착되기 전인 과도기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동대문 시장이나 무역 결제 등에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에서는 원화를 USDT나 USDC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뒤, 이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방식이 흔합니다. 여기선 달러 기준 거래가 시장의 기본값이고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 역할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즉, 아직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결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가상자산 투자 경험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와 쓰임을 체감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스테이블코인 개념부터 이해한다면
예전에는 국가에서 돈을 만들고, 은행에서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제는 어느새 돈도 데이터처럼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스마트폰 안에서 앱을 통해서만 주고받는 시대가 되었어요. 발행 주체가 달라지는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통화 변화의 시작점에 있는 존재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익숙한 화폐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송금하는 게 당연한 날이 올지도 모르죠. 지금은 낯선 용어에 마음을 열고 개념을 파악해두는 작은 호기심이면 충분합니다.
Edit 주소은 Graphic 이은호
해당 콘텐츠는 2025.07.09.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특정 기업명을 언급한 것은 예시와 설명을 위한 목적이며, 이는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상기 정보는 투자 상품의 판매나 권유를 위하여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본 자료 중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의 오류 및 생략에 대하여 당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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