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과 연금계좌 키워드 메모장

연말정산 환급, 확실하게 챙기는 연금계좌 활용법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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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정산의 진짜 핵심은 연금계좌

  • 정부는 왜 연금을 넣으면 세금을 깎아줄까?

  • 연금계좌의 세제 혜택에 대해 궁금한 5가지

  • 내 금융생활에 연금계좌 잘 활용하는 법

  • 연말정산의 진짜 핵심은 연금계좌

    연말이 다가올수록 크리스마스나 가족 휴가, 연말 모임 준비로 설레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그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연말정산 준비입니다. 11월, 12월은 절세 준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는 낮고 투자 시장이 불안할 때는 세액공제만큼 확실한 수익도 없습니다. 예금금리가 2%대에 머무는 시대에 세액공제를 통해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연말정산의 핵심은 단연코 연금계좌입니다. 연금계좌를 활용한 세액공제는 단순한 절세를 넘어 안정적인 자산 축적의 출발점이 되어 줘요. 세액공제를 통해 확보한 환급금을 연금으로 재투자하면 장기 복리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해는 꼭 대표적인 연금계좌인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손에 쥘 수 있는 절세 효과, 그리고 노후 준비를 한 번에 챙겨봅시다.

    • 연금저축펀드: 소득·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은행·증권사에서 가입 가능합니다. 편의상 연저펀 또는 연금저축이라고 부릅니다. • 개인형 퇴직연금(IRP): 근로소득자·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 가능합니다. 은행·증권사·보험사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한 금융사당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왜 연금을 넣으면 세금을 깎아줄까?

    솔직히 당장 먹고사느라 바쁜 우리가 훗날을 대비하는 연금까지 신경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100세 시대에는 30-40년이나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버거운데, 동시에 은퇴 후 노후에 쓸 재원까지 미리 계획해서 투자를 해둬야 한다니요. 대부분은 연금 관리가 어려우니까 슬며시 뒷단으로 미뤄놓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강력한 당근, 즉 세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세제 혜택이 있으면 국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금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준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들의 노후 생활에서 국민연금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각자 주도적으로 금융자산을 쌓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고, 대신 금융시장으로 자금을 유도하여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며,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결국 연금 세제 혜택은 단순히 개인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넘어, 국가 전체의 장기적인 재정 안정과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 나아가 실물 경제의 활력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금계좌의 세제 혜택에 대해 궁금한 5가지

    Q1. 연금계좌를 통해 얻는 구체적인 세제 혜택은 무엇인가요?

    → 연금계좌에서 얻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은 연금을 납입할 때, 연금을 수령할 때 각각 적용됩니다.

    연금을 납입할 때 • 매년 연말정산 시, 연금저축과 IRP에 납입한 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 연금계좌는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 납부를 연금 수령 시까지 미루는 과세이연 혜택이 있어, 수익을 재투자하며 복리 효과를 키울 수 있어요. • 건강보험료 산정 시 사적 연금 납입액(연금저축, IRP 등)은 제외되어, 은퇴 후 건강보험료 부담도 줄일 수 있어요. •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해지 후 연금계좌로 이전 시 세액공제 한도가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됩니다. 이전시키는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절세 효과를 더 얻을 수 있어요.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 수령 시 최대 1,500만 원까지 연금소득세율(3.3~5.5%)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요. 단,  연금수령액이 연 1,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연금수령 전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6.6%~49.5%)하거나, 분리과세(16.5%)하는 방법 중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연1,500만 원 이하로 연금수령액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Q2. 연금을 납입하고 돌려받는 세금을 왜 ‘확정 수익’이라고 부르나요?

    →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한도는 연간 600만 원, IRP는 연간 900만 원이지만, 두 계좌를 합쳐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됩니다. 이 세액공제 한도까지 채워서 납입하면 연말정산 때 118만-148만 5천 원을 현금 환급받을 수 있는데, 이는 연 13~16% 수준의 확정 수익률과 동일한 효과라고 할 수 있어요. 저금리 시대에 이만한 수익률을 찾기 쉽지 않기에 반드시 챙겨야 할 혜택입니다. 내년 초에 연말정산 환급금이 ‘13월의 보너스’처럼 들어오니, 환급된 금액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려도 좋아요.

    Q3. 얼마나 환급받을 수 있나요?

    → 연금을 세액공제 최대 한도까지 납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세액 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 원 이하라면 16.5%, 초과라면 13.2%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근로자가 연금 저축과 IRP에 각각 600만 원, 300만 원 또는 IRP에 900만 원을 채운다면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근로자는 최대 148만 5,000원, 초과자는 118만 8,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단, 세액공제 한도를 넘어서 납입한 금액에는 추가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니 자신의 예상 급여와 세액공제율을 미리 확인하고 효율적으로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1인당 연간 연금계좌 납입 한도는 총 1,800만 원입니다. 이 중 세액공제 한도가 최대 900만 원인 것입니다.

    Q4. 연금저축펀드와 IRP 중 어떤 게 더 유리할까요?

    → 두 계좌 모두 세액공제 혜택이 있지만, 운용의 유연성과 제약 조건에 차이가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는 주식형 ETF나 펀드에 100% 투자 가능하고, 중도 해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입니다.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연금계좌를 유연하게 운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IRP는 납입해둔 전체 자산의 최소 30% 이상을 안전자산(예금, 채권 등)으로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중도 해지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가입 대상이 근로소득자 및 자영업자로 제한되며, 안정성과 절세 효과를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적합합니다.

    Q5. 한쪽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두 계좌를 모두 개설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납입하며, 연금저축의 투자 유연성과 IRP의 절세 및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함께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기 복리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 투자 유연성이 더 중요하다면 → 연금저축 • 절세 +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면 → IRP • 유연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아 장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 두 계좌를 병행해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

    내 금융생활에 연금계좌 잘 활용하는 법

    Action1: 연금계좌로 자동이체하기

    연금계좌에도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액공제 혜택은 연말정산 시 한 번 적용되지만, 납입액이 ETF, TDF 등으로 굴려져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변동에 따른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를 누리기 위해 시간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적립하는 방식이 훨씬 유리합니다. 그래서 연말에 몰아서 납입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로 납입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월 75만 원씩 12개월 동안 자동이체하면 연간 세액공제 한도인 900만 원을 자연스럽게 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연말에 급히 목돈을 마련할 필요가 없고, 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 타이밍을 재는 스트레스도 줄어듭니다.

    Action2: 연금계좌 포트폴리오 만들기

    연금계좌는 그냥 납입만 하면 끝나는 저축이 아닙니다. 본인이 스스로 투자 상품을 정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투자계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ETF나 펀드로 운용하여 장기 복리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과 나스닥, 그리고 KOSPI ETF를 50%, 채권 ETF 35%, 금현물 ETF 15% 등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장기적으로 리밸런싱(rebalancing)✱하며 운용하시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동된 자산 비중을 원래 계획한 목표 비중으로 다시 맞추는 과정.

    만약 투자 선택과 관리가 어렵다면, IRP의 경우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디폴트옵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 성향에 맞춰 미리 설정한 옵션대로 연금계좌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연금을 굴릴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랍니다.

    연금계좌는 한 번의 납입으로 끝나는 절세가 아니라 매달 쌓이는 복리의 힘으로 내 노후를 단단하게 지켜주는 자산입니다. 올해의 연금 납입은 내년의 세금 환급으로 돌아오고, 재투자와 복리 수익으로 세월이 흐른 뒤에는 노후자금으로 든든한 몫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연금은 단기적인 수익이 아닌 ‘시간을 이기는 구조’를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시작은 지금 내 연금계좌를 채우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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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누구나 경제 공부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경제 교육 기업 래빗스쿨을 창업했다. 일상 재테커를 위한 안내서 '래빗노트'를 발행하고, 핵심과 맥락을 이어주는 '신문읽기특훈'을 진행하고 있다. 철학과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며 성실과 노력은 ‘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삶을 믿는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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