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스 스토리

베이커스 스토리

이웃집통통이

현시점 가장 뜨거운 디저트를 책임지는 동네친구

2017년 시작된 디저트 브랜드로, 2020년 서울 신사동에 카페를 오픈하고, 최근 망원에 2호점을 선보였다. 약과쿠키, 두바이 쫀득빵 등 독창적인 디저트로 사랑받고 있다. 사랑과 행복을 반죽에 담아 빵을 만들어 전하는 것이 목표다.

시그니처 디저트

피스타치오두바이 쫀득빵

피스타치오두바이 쫀득빵

나는 피스타치오두바이 쫀득빵. 빵피는 찹쌀떡처럼 쫀득한 동시에 크루아상처럼 포근하단다. 속을 살짝 열어보면, 고소하게 부서지는 피스타치오 카다이프가 듬뿍 들어 있고, 그 위를 진한 초콜릿이 감싸며 부드럽게 녹아내려. 문 열기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이 생기는 걸 보면…… 나는 누군가의 아침을 부드럽게 깨우는 ‘오늘의 첫 입’인 모양이야. 너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는지 궁금해. 내일 아침은 나와 함께해보지 않을래?

베이커스 스토리

이웃집통통이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나요?

이른 아침 당일 생산된 상품들을 시식하는 것이 저의 첫 루틴이에요. 오늘의 고객들이 느낄 감정을 가늠해보는 시간이죠. 제 입에 감동이 없다면 고객들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은 날에는 과감하게 폐기하고 속도를 올려 재생산에 들어갑니다. 디저트란 정확한 계량과 테크닉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결국 누군가의 입 속에 들어갈 때는 하나의 ‘감정’이라고 봐요. 되도록 좋음 이상의 감정을 전달해야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감정’이란 표현이 와닿아요. 달콤한 디저트만큼 우리 감정을 순식간에 끌어올려주는 것도 없으니까요.

그럼요. 설렘, 기쁨, 즐거움 같은 것들을 한 입에 줄 수 있는 게 디저트일 거예요. 요즘 우리 브랜드의 얼굴인 두바이 쫀득빵의 경우, 만드는 입장에서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이지만, 손님이 얻을 행복감을 생각하면 포기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찹쌀의 쫀득함, 크로아상의 포근함, 견과 향의 폭발, 초콜릿의 녹아내림까지 ‘행복감’ 그 자체로 느껴주는 분들이 많아요.

이웃집통통이는 이름도 그림체도 친숙하고 편안해요. 솔직한 이웃 같은 SNS 톤도 인상적입니다.

작은 동네 베이커리로 시작한 ‘이웃집 통통이’의 페르소나가 ‘이웃집에 사는 통통이’입니다. 세련되진 않아도 작은 미소를 짓게 해줄 귀여운 마스코트를 마련한 거죠. 동글동글 대충 뭉쳐진 밀가루 반죽 ‘통통이’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이 우리 브랜드에 친숙함을 느껴주신 것 같아요. 이웃집통통이의 모든 메뉴는 만드는 사람의 입에 맛있어서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그 맥락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자빵을 소개하면서, ‘슴슴한 감자를 싫어하는 내 입맛에도 맛있도록’ 만들었다고 솔직하게 설명하면, 식재료에 대한 편견이 있던 분들도 한결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정보를 올리고 상호작용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가 SNS잖아요? 브랜드가 운영하는 SNS라면 정보 그 자체가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소개하면서 언제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는지까지도 안내한다면, 정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니까요.

사진: 이웃집통통이 인스타그램 @tongtonge_
사진: 이웃집통통이 인스타그램 @tongtonge_

이웃집통통이의 성장 속도가 무서운데요. 이런 성장을 실감하는 때는 언제세요?

결정적인 확장의 순간은 2023년이었다고 생각해요. 편의점과의 협업을 통해 ‘이웃집통통이 약과쿠키’ 시리즈를 출시하며, 특정 점포 상권의 한계를 넘어 전국 단위 인지도를 얻게 되었지요. 저희만의 간판 메뉴인 통약과 토핑의 약과쿠키를 벤치마킹한 첫 번째 콜라보 제품이었습니니다. 이후 브라우니, 황치즈 등 여러 맛 버전이 연속 출시되며 조기 품절, 품귀, 재방문 같은 소비 흐름을 보았어요.

뚱카롱, 황치즈, 약과쿠키, 소금빵, 쫀득빵 등 지금 이 순간 가장 뜨거운 디저트는 이웃집통통이에 모여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트렌드를 파악하고 선도해나가나요?

연구나 디자인 회의에서 답을 찾기보다는, 매장에 직접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 팀원들의 피드백, SNS에서 들어오는 요청(“이웃집통통이에서 이런 건 안 나오나요?” “이웃집통통이 버전 이것도 해주세요!”와 같은) 모두에서 도움을 받아요. ‘두바이초콜릿’처럼 국내를 휩쓸 정도의 디저트 트렌드는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다루어서 그 분야의 1, 2인자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이웃집통통이

김동환비터스윗 모먼트

Bitter moment

이미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고 계시지만, 점점 올라가는 스스로의 기대치를 100% 충족하지 못할 때의 부담감은 괴롭기 마련입니다. 베이커리 브랜드는 ‘갓 구운 신선함’이라는 하루의 기준과 ‘한결같은 품질’이라는 긴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영역이잖아요? 첫 시식에서 내리는 과감하고 타협 없는 판단은 브랜드의 퀄리티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그 엄격한 기준을 매일 반복하고 실행해내는 과정은 정서적・비즈니스적 부담으로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럼에도 결국 그 부담을 이기게 하는 건, 좋은 먹거리를 고객에게 건넨다는 책임을 완수했을 때 찾아오는 안심이겠죠.

Sweet moment

압구정, 망원, 그리고 한시적인 팝업매장들을 통해 서울에서 이웃집통통이를 선보이고 있지만, 지역까지 가닿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아직은 서울만 이웃으로 둔 셈이죠. 한번은 멀리 전주에서 쫀득빵을 드시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올라오신 고객이, 그날 조기소진으로 발걸음을 돌리던 장면을 보았어요. 그분께는 분명 ‘실망’ 그 자체였을 날이겠지만, 저희는 오히려 그분을 보고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어요. 안타깝지만 무척 뭉클한 스윗모먼트였달까요. 그런 마음을 담아 다음 날 갓 구운 빵을 지방으로 택배 보내드렸어요. 그 후로 그 손님은 서울 오실 때마다 압구정 매장을 찾아주는 꾸준한 단골이 되셨어요.

글 쪽프레스 jjokkpress

출판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레이블로,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선보입니다. 2018년부터는 ‘쪽’이라는 이름에 담기지 않는
묵직한 콘텐츠를 ‘고트’라는 이름으로 전개합니다.

푸드스타일링·사진 더 스피니치 THE SPINACH x JW studio

푸드콘텐츠에이전시. 음식이 가진 본질과 브랜드의
결을 정확히 읽어 이미지로 담아냅니다.

Directed & Food-Styled by 박명원 Photographed by 김신욱·엄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