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정신

해적정신이 울려퍼진 토스 얼라인먼트 위크

윤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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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rate Spirit : We Move as One

  • 토스 리더들이 말하는 해적정신

  • 해적정신이 빛난 순간

  • 앞으로의 항해

  • 한 해의 절반이 어느새 지나고, 어김없이 토스팀 최대 축제, 얼라인먼트 위크(Alignment Week)가 열렸어요. 얼라인먼트 위크는 반년마다 열리는 행사로, 토스 커뮤니티(전 계열사) 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6개월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그려나가는 기간입니다.

    이 얼라인먼트 무대에서는 단순히 성과만을 발표하지 않습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지난 학기 도전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솔직하게 나누고,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아가죠. 이 과정을 통해 토스팀은 각자 다른 영역에서 문제를 풀고 있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Pirate Spirit : We Move as One

    이번 얼라인먼트 위크 테마는 ‘해적정신’이었어요. 해적은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죠. 대신 지도에 없는 항로를 개척하고, 모두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길을 벗어나 낯선 바다로 나아갑니다. 필요하다면 낡은 규칙은 깨부수고, 큰 실패까지 기꺼이 감수합니다. 대신 그 실패를 발판 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계속 열어갑니다.

    해적의 위험한 항해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키를 잡는 사람, 돛을 올리는 사람, 해류를 읽는 사람. 역할은 달라도 모두 같은 배에 올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토스팀의 해적정신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함께할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얼라인먼트 위크의 부제 ‘We Move as One’이 바로 그 믿음을 말해주죠.

    토스 리더들이 말하는 해적정신

    얼라인먼트의 막을 여는 ‘토스 커뮤니티데이’ 무대에서는 각 계열사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공유했습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팀원들의 뜨거운 반응은 항해를 앞둔 선원들의 결의를 보는 듯했죠.

    무대 위에서는 각 리더가 정의하는 ‘해적정신’에 대한 짧은 한마디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해적단이지만 저마다 다른 배를 이끄는 선장들인 만큼, 그들의 해적정신은 닮은 듯 각자 뚜렷한 개성이 드러났어요.

    이승건 (Toss Team Leader)

    제가 생각하는 해적정신은, 생명을 다해도 아깝지 않을 항해에 도전하는 겁니다. 그 긴 여정에 시간을 쏟는 게 헛되지 않도록,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 그럴 때 이 항해는 결코 아깝지 않을 겁니다.

    손병두 (Toss Insight Leader)

    해적정신은 두려움보다 용기를, 개인보다 동료를 믿는 태도입니다. 제도라는 낡은 항로를 벗어나 새로운 물길을 내는 정신이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입니다. 앞으로도 멋진 항해를 이어갑시다.

    김규빈 (Toss Securities Leader)

    항해를 멈추면 해적이 아니죠. 잠시 쉬어갈 수는 있어도 항해를 멈추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향하는 끝에는 누구나 투자할 수 있고, 누구나 투자로 삶을 바꿀 수 있는 세상이 있을 겁니다. 그날까지 우리는 계속 나아갑시다.

    이은미 (Toss Bank Leader)

    해적정신은 거센 파도를 미리 계산하고, 선원과 갑판을 정비해 질풍처럼 바다를 지배하는 겁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보물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항해입니다.

    최재호 (Toss Place Leader)

    저는 해적정신을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거북선은 빠르고 비정형적이며, 상식을 깨는 방식으로 적의 전열이 아닌 심장을 찔렀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정공법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파고듭시다.

    임한욱 (Toss Payments Leader)

    세상에 없던 우리만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해적정신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압도적인 이니셔티브와 함께라면 분명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조병익 (Toss Insurance Leader)

    제가 정의하는 해적정신은 목숨을 건 욕망 추구입니다. 될 때까지 던지고, 끝까지 가는 것. 혼자가 아니라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와 함께라면 어떤 바다에서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신동훈 (Toss CX Leader)

    저의 해적정신은 가장 두려운 순간에 닻을 들어올리는 용기입니다. 위기 앞에서도 돛을 올리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항해를 시작하는 것. 그게 앞으로도 우리가 보여줄 해적정신입니다.

    해적정신이 빛난 순간

    커뮤니티데이 다음 날부터 각 계열사 곳곳에서 항해 일지가 펼쳐졌습니다. 일주일 동안 무려 113개의 러닝 쉐어 세션이 열렸고, 그 속에는 각 팀이 건져 올린 해적정신의 기록이 가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꼭 나누고 싶은 세션 4가지를 요약해서 소개할게요.

    정복이 아닌 개척 — 토스코어 Commerce Domain 박웅도

    “토스 커머스는 ‘정복’이 아니라 ‘개척’을 선택했습니다. 이미 거대한 커머스 플랫폼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똑같이 싸우는 건 답이 아니었죠. 대신 우리가 갈 수 있는 새로운 항로를 찾아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이 모험에서 이루고 싶은 건, 사용자가 수많은 상품 속에서 ‘운명의 상품’을 만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배를 전면적으로 고쳐야 했습니다. 우선 단순히 상품만 나열되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피드 탐색을 기반으로 하는 화면으로 UX를 개편했습니다. 성과 보장 광고 상품을 만들어 트래픽을 수익으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지면을 카탈로그화해 사용자가 가격을 쉽게 비교하고, 결제도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배를 고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Traffic = Revenue라는 공식을 직접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배도 튼튼하게 고쳤으니, 사용자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고 적용하는 항해를 시작하려 합니다.

    물론 넘어야 할 난관은 여전히 많습니다. “토스답지 않은 디자인이다.”, “왜 토스에서 쇼핑을 하냐.”는 피드백도 직접 들었습니다. 하지만 변명 대신 개선을 택하겠습니다. 시스템과 디자인은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수만 명의 셀러와 함께 좋은 상품을 쌓아가겠습니다. 내부에서 오는 피드백에도 귀 기울이며 정면으로 마주하겠습니다.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정해진 길을 따르기보다, 유저의 즐거운 경험을 위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해적정신일 테니까요.”

    wow, who made this? — 토스인컴 Toss Income Product team 윤주승, 한다솜

    “토스인컴에게 5월은 가장 중요한 시즌입니다. 종합소득세 정기신고가 있는 달로서, 토스인컴의 대표 서비스인 숨은 환급액 찾기가 1년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토스인컴의 핵심 동력은 ‘환급 엔진’입니다. 저희는 시장에서 가장 정확한 환급 엔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해요. 때론 너무 정확하다 보니 타사보다 적은 환급액이 나오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환급 신청 이후의 불편한 재확인과 수정 신고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구축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제품의 정확도와 안전성은 서비스의 신뢰와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환급 엔진을 갖췄다 해도 사용자가 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죠. 그래서 최종 도착지인 ‘환급액 찾기’에 사용자를 데려오기 위해 17~20 개에 달하는 연계 제품을 내놓으며 사용 경험을 실험했습니다. 그리고 UX 라이팅·ML·디자인 챕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최적화된 이용 안내 메시지를 가장 유효한 고객군에게 전달해나갔죠.

    여기에 더해, 사용자 경험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토스인컴 만의 시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시도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시도였기에 사전 검증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당장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혁신이라고 믿으면 과감하게 시도해본다는 인컴 만의 해적 정신을 발휘하며 시도를 이어갔어요. 덕분에 환급 서비스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파격적인 기능인 ‘선정산/후결제’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상반기의 치열했던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심플합니다. 신뢰를 줄 수 있는 제품 본연의 가치 위에 유저를 위한 과감한 시도가 함께할 때, 높은 제품 성장과 고객 만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토스인컴의 다음 항해를 기대해주세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토스플레이스 POS Home Team 김민주, 김태형

    “저희 팀이 올해 붙잡은 화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였습니다.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고 집안을 정리해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듯, 포스홈이 바로 서야 토스포스*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지난 학기 포스 홈팀은 집을 바로 세우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 토스플레이스가 만든 POS 시스템(매장 주문·결제·매출 관리 서비스)

    막상 집을 바로 세우려다 보니 고칠 게 정말 많았어요. 집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실감될 정도로요. 기능이 부족하다는 사장님들의 의견, 홈 화면이 광고판처럼 복잡하다는 지적, 설치가 어렵다는 대리점의 아쉬움까지! 하지만 뚝딱뚝딱 하나씩 고쳐나갔습니다.

    우선 주방에서 주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비롯한 음식점에 꼭 필요한 핵심 기능들을 빠르게 채웠어요. 그리고 ‘포스 인텔리전스’라는 홍보 원칙을 명확히 세워 배너 영역을 깔끔하게 정리했죠. 설치와 세팅 과정도 최대한 쉽게 개편해서 사장님들이 대리점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다양한 개선 덕분에 이제는 사장님들과 대리점 모두 “토스 포스 덕분에 일이 편해졌다”는 피드백을 주고 계십니다.

    토스포스로 만난 사용자들을 토스 앱으로도 연결시켰어요. ‘나중에 적립 기능’을 통해 매장에서 적립을 놓치더라도 토스앱에서 다시 적립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매장 고객과 토스 고객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만들 수 있었어요. 지금은 수천 개 매장에서 쓰이고 있고, 앞으로 토스포스의 CRM을 한 단계 도약시킬 토대가 되고 있어요.

    집을 잘 고쳤으니 이제 평천하를 향해 나아가야겠죠. 토스포스가 가야 할 위대한 항로는 막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깃발 아래에서 우리는 동료’라는 유명한 해적헌장이 있습니다. 앞으로 제휴사와 매장주들과 함께 연대하며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거예요. 우리 모두 해적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했으니, 어떤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항해할 거라 믿습니다.”

    아직도 할 게 있어요? — 토스증권 Community Silo 김유경, 최보금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성장의 원동력은 좋은 글을 중심으로 한 ‘플라이휠’ 구조였습니다. 투자자들의 글이 팔로우와 재방문을 만들고, 다시 좋은 글을 낳는 선순환이 굴러가기 시작한 거죠.

    하지만 이 확장이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어요. 종목 토론을 넘어 관심사별로 소통할 수 있는 ‘주제별 커뮤니티’를 출시했지만, 참여는 저조했거든요. 종목 커뮤니티 인기글을 모아보거나, 공식 엠버서더의 좋은 글을 추천탭에 노출시키며 노력했지만 반응은 약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가 했던 시도들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게 아니라, 그저 하향식으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었어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시도를 시작해봤어요. 누구나 관심있을 주제를 유저의 글로 던지는 방법이었죠. 투자와 일상을 섞은 글, 투자자자라면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시사 이슈,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아무말 대잔치. 이런 콘텐츠에서 사용자들의 활발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는 미국주식을 넘어 국내주식과 코인, 일상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커뮤니티로 거듭날 수 있었죠.

    커뮤니티 그로스 루프를 만들기 위해 이제 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유저 획득이라는 마지막 퍼즐만 남았습니다. 저희는 유저들의 자발적 공유에서 기회를 발견했어요.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약관을 개정해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외부로 확산할 수 있게 했어요. 이와 함께 광고·파트너십을 통한 배포 전략도 준비하고 있죠.

    이제 다음 학기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유저가 쓴 좋은 글로 계속해서 신규 유저를 불러오고, 팔로우로 재방문을 늘리며, 이를 다시 콘텐츠 투자로 연결하는 완벽한 커뮤니티 그로스 루프를 완성하는 것. 이를 통해 주식 커뮤니티 분야 세계 1위를 향해 나아가보겠습니다.”

    앞으로의 항해

    언제나 그랬듯 이번 학기에도 토스에는 수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거친 파도를 맞고,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질 수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계속 유난하게 항해했다는 점이겠죠.

    해적정신이 테마였던 이번 얼라인먼트 기간 내내 <원피스(ONE PIECE)>의 밀짚모자 해적단을 떠올렸어요. 주인공 루피와 동료들은 강한 적을 만나 고전하면서도 결국 똘똘 뭉쳐 이겨내고, 위대한 항로를 나아갑니다. 어느덧 10년이 넘는 항해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음처럼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강해지고 있는 토스 해적단. 앞으로도 우리는 더 큰 바다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원피스를 찾는 그날까지요!


    Edit 윤동해 Graphic 이은호 최서윤

    윤동해 에디터 이미지
    윤동해

    토스의 콘텐츠 매니저. 어렵고 복잡한 금융을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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