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에 1대씩 늘어나는 단말기,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에서 무엇을 보는가

토스플레이스

11분

토스가 결제 단말기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어요. 간편송금으로 출발해 증권, 은행, 보험까지 온라인 금융을 주요 무대로 삼던 토스가 오프라인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니까요. 게다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수십 년간 기존 업체들이 단단히 쥐고 있던 레드오션이었거든요.

그런데 3년 반이 지난 2026년 9월, 전국 50만 개 매장에 토스의 결제 단말기 ‘토스 프론트’가 놓였습니다. 지난 3월, 설치 가맹점 30만 곳을 넘어선 뒤 불과 6개월 만에 20만 곳이 더 늘어났어요. 홍대 상권 가게 3곳 중 1곳은 토스 프론트를 쓰고 있고, 지난 1년간 2분에 1대씩 설치된 셈이에요. 신용카드 단말기가 보급된 뒤 20년 가까이 정체되어 있던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는 보기 드는 성장 속도였습니다.

토스플레이스는 왜 오프라인에 뛰어들었고, 이 시장에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걸까요?

가장 크지만, 멈춰 있던 시장으로 걸어들어가다

토스가 결제 사업 진출을 고민하던 무렵,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전쟁터였어요. 큰 회사들이 화면 속 같은 자리를 두고 매일 부딪히고 있었죠. 토스는 한 발 비켜 질문을 바꿔 보았어요. “사람들이 결제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어딜까?”

답은 오프라인 매장이었어요. 출근길 커피 한 잔, 직장 동료들과의 점심 식사, 퇴근 후 친구들과 기울이는 술 한잔까지. 온라인 쇼핑은 일상이 되었지만, 우리가 카드를 자주 꺼내는 곳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계산대 앞이었죠. 실제로 대한민국 전체 소매판매의 약 70%(약 580조 원)는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대한민국 소매판매의 약 70%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해요.

시장 규모는 거대하지만, 오프라인 결제 방식과 경험은 이상할 정도로 제자리였습니다. 온라인 결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체감됩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온라인 결제를 하려면 액티브X를 비롯한 여러 부수적인 프로그램을 줄줄이 깔아야 했었어요. 하나라도 꼬이면 브라우저가 통째로 튕겨 차라리 무통장 입금이 속 편했을 정도로요.

온라인 결제가 간편결제의 등장으로 터치 한 번에 끝날 만큼 진화한 반면, 오프라인 결제 경험은  계산대 앞에서 실물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건네거나, 단말기에 꽂고 기다리는 방식 그대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그 이유는 오프라인 결제의 ‘현장성’ 때문이에요. 온라인 결제는 오류가 나면 사용자가 화면을 새로고침하거나 나중에 다시 시도하기도 하지만, 매장 계산대는 손님이 눈앞에 서 있는 실시간 현장입니다. 결제에 실패하면 손님은 바로 떠나거나 긴 대기 줄로 이어져 혼란에 빠집니다. 여기에 업종마다 장사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단말기는 오랫동안 말 그대로 결제만 가능하도록, ‘카드 승인’ 기능에만 머물러 있었어요.

202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빅테크들이 다양한 오프라인 결제 수단을 내놓고 있었지만 단말기 사업에 직접 도전한 곳은 없었어요. 결제 수단은 늘었으나 단말기 생태계가 이를 소화하지 못해 여전히 오프라인 결제의 84%가 실물 카드로 처리*되고 있었죠. *2023년 기준

토스플레이스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눈여겨보고 판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결제 방식을 매끄럽게 지원함과 동시에, 매장의 무드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의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이를 시작으로 고민의 범위를 매장 전체로 넓혔어요. 상권 분석부터 마케팅, 재무, 노무까지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사장님의 고민을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단말기를 시작으로 매장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는 것을 꿈꾸며 수십 년간 멈춰 있던 오프라인 시장을 바꿔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오프라인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은, 온라인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 못지않게 어렵고 복잡한 문제예요.” -토스플레이스 Server Developer 최진한님

풀고 싶은 문제를 위해 제조업 회사가 되다

토스플레이스 같은 후발주자에게는 빠른 길이 있었어요.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단말기를 가져다 파는 ‘유통사’가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단말기를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오래도록 정체된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혁신할 순 없었습니다.

결국 토스플레이스는 어렵고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제조사’가 되기로 한 거예요. 소프트웨어 조직 안에 디바이스 팀을 꾸리고 하드웨어 전문가들을 모았어요. 화면 속 앱만 만들던 개발자와 디자이너도 손에 잡히는 기계와 매일 씨름하기 시작했죠.

20년간 바뀌지 않은 결제 단말기 시장. 토스플레이스는 압도적으로 편리한 결제 경험을 고민했어요.

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단말기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하드웨어는 한 번 만들면 소프트웨어처럼 쉽게 되돌리거나 수정할 수도 없으니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필요한 기능이 10가지라면, 제품을 출시하는 당일에 10가지 기능이 모두 완벽하게 작동해야 했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한 필드 테스트도 험난했습니다. 사무실 인근 매장에 단말기를 설치한 다음 날부터 한 두 시간씩 결제가 멈추는 대형 장애가 나기도 했어요. 팀원들은 벽에 오류 케이스를 포스트잇으로 빼곡히 붙여두고 하나씩 문제를 고쳐 나갔고, 닷새 만에 오류율을 정상 범위로 끌어내렸어요. 하루 평균 400건 이상의 결제가 이뤄지는 매장에서도 끄떡없는 경험을 확인했죠.

그렇게 토스플레이스는 2023년 3월, 첫 결제 단말기 ‘토스 프론트’를 선보였습니다. 사장님과 손님이 매일 마주하는 진짜 계산대 앞에서 부딪히고 깨진 끝에 완성한 제품이었어요.

토스 프론트는 기능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단말기를 실제로 사용할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되었어요. 신용카드는 물론, 애플페이,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QR, 바코드까지 거의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7인치 화면은 평소에 매장 이벤트나 신메뉴를 소개하는 홍보판으로도 쓸 수 있어요. 널찍한 화면은 키오스크 모드로도 전환할 수 있습니다. 매장이 바쁠 땐, 손님이 직접 주문하고 결제까지 가능하죠.

매장 로고, 이벤트 정보 등으로 설정할 수 있는 토스 프론트의 첫 화면

디자인 역시 토스 특유의 깔끔하고 직관적인 UX를 닮아있어요. 계산대 구조상 사장님은 단말기 뒤에, 손님은 단말기 앞에 서게 되는데요. 사장님이 기기 뒤편에 서서도 결제 진행 상황이나 카드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고 손쉽게 안내할 수 있도록 단말기의 각도와 구조를 섬세하게 만들었어요. 사장님과 손님 모두가 결제하는 순간마다 마주치던 은근한 불편함들을 하나씩 줄여나간 거예요.

사장님에게 늘 어려운 포스(POS), 토스답게 만들어볼 수 있을까

결제 단말기 출시와 동시에, 토스플레이스는 매장의 또 다른 필수품인 포스(POS, Point of Sales)*도 함께 선보였어요. 직접 만든 포스 프로그램을 어떤 기기에서든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요. *매장에서 주문을 받고, 결제를 처리하며, 매출을 관리하는 시스템

“포스는 어려우니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오랫동안 사장님들 사이에 퍼져 있던 말입니다. 실제로 매장에 포스를 새로 설치하고 세팅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포스가 복잡한 건 업종마다 장사하는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카페용 포스를 고깃집에 가져다 놓는다고 생각해 보면 쉬워요. 카페는 손님이 주문하는 동시에 결제가 이뤄집니다. 반면 고깃집은 식사하는 중간중간 고기나 음료를 계속 추가하고, 나갈 때 한꺼번에 혹은 각자 나눠 내는 후불 결제가 흔해요. 손님이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의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포스 프로그램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토스플레이스는 무작정 간편한 포스를 만들기 전에, 매장에서 실제 손님이 주문하고 결제할 때까지 벌어지는 모든 순간을 세심히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들을 하나씩 채워 나갔어요.

주문 내역이 주방으로 바로 전달되는 시스템부터, 메뉴별 할인 금액이 정확히 찍히는 영수증, 여럿이 와도 손쉽게 나눠 계산할 수 있는 더치페이 기능, 하루 장사를 마치고 돈통에 남은 금액을 정확히 기억하는 시재 관리 기능까지 차근차근 만들어 나갔습니다.

포스 세팅 과정도 단순화했어요. 식당 포스 화면에는 어디에 앉은 손님이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매장 실제 구조와 똑같이 테이블 위치를 배치해 두는 화면이 있어요. 포스를 세팅할 때, 테이블들을 일일이 화면에 그려 넣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특히 테이블 수가 많은 큰 식당일 수록 작업이 더 번거로워지고요.

그래서 전체 테이블 개수를 입력하면, 테이블이 한꺼번에 깔리고 손쉽게 정렬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어요. 구조가 비슷한 매장이라면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복제 기능’도 더했죠. “포스 설치 작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라는 칭찬과 후기는 사장님뿐만 아니라 매장에 포스를 직접 설치해주는 대리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테이블 편집 기능으로 복잡했던 테이블 세팅이 간단해져요.

토스플레이스가 만든 포스는 단순한 결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매출과 시간대별 흐름, 자동으로 분류된 세무 자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예약부터 재고와 배달 주문까지 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어요. 매장이 여러 곳인 프랜차이즈라면, 모든 지점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합 대시보드까지 제공합니다.

'손은 덜고, 매출은 더하다.' 사장님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이 하나씩 줄어들 수 있도록, 토스플레이스가 제품을 만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묻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매출 흐름을 파악하고, 매출현황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요.

페이스페이: 결제 단말기가 1초 만에 손님 얼굴을 알아본다면

2025년,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에 얼굴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FacePay)’ 기술을 더합니다.

토스 앱에서 얼굴 등록 후 결제 수단을 연결하고, 매장에서 결제할 때 ‘페이스페이’를 선택하면, 결제 단말기의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1초 만에 결제가 끝납니다. 지갑이나 휴대폰을 꺼낼 필요가 없어요. 손님은 양손이 자유로운 편리함을 얻고, 사장님은 빠른 결제로 계산대 대기 줄을 줄일 수 있어요.

페이스페이(FacePay)로 얼굴만 보여주면 1초 만에 결제가 끝나요.

페이스페이는 누적 가입자 665만 명(2026년 6월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한 번 경험해 본 손님 10명 중 6명은 다시 페이스페이를 이용하고 있어요.

이미 토스 단말기를 쓰고 있는 매장이라면, 새로운 기기를 들일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페이스페이를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단말기 위에 포스 기능을 더하고, 이어 페이스페이 기술까지 얹어낸 건 단말기 한 대에 새로운 가치를 계속 더해나가겠다는 플레이스의 집요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해요.

사장님의 가장 든든한 마케팅 파트너

토스플레이스는 손에 잡히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만들면서, 동시에 3,000만 명이 사용하는 ‘토스 앱’이라는 강력한 모바일 접점도 함께 갖고 있어요.

이 장면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식당 사장님 계산대에는 토스 결제 단말기가 놓여 있고, 같은 시간 테이블에 앉은 손님은 휴대폰으로 QR을 찍어 메뉴를 주문한 뒤 토스 앱으로 결제합니다. 매장 안의 하드웨어 단말기도, 손님 손안의 모바일 앱도, 모두 토스플레이스라는 생태계 안에서 물 흐르듯 연결되어 움직이는 거죠.

기존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 안에서 어떤 주문과 결제가 일어났는지 알기 어려웠고, 반대로 오프라인 단말기 제조사는 계산이 끝나는 순간 손님과의 접점도 끊어집니다. 오프라인 매장 현장과 온라인 앱 사이에 단단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건, 양쪽 생태계를 모두 쥐고 있어야 가능해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단단히 연결되면, 동네 매장 사장님도 온라인 쇼핑몰처럼 정교한 데이터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손님이 결제할 때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사장님 포스 화면에는 손님의 최근 방문일과 자주 찾는 메뉴가 떠서 단골을 바로 알아볼 수 있어요.

토스 앱이나 카카오톡으로 맞춤 쿠폰을 발송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고요. 실제 매장 방문객 10명 중 7명이 마케팅 소식을 받아보겠다고 직접 동의했고, 이렇게 모인 고객만 753만 명(2026년 6월 기준)에 달합니다. 결제만을 돕던 단말기가, 손님을 불러 모으는 든든한 마케팅 파트너까지 되는 거예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할인 쿠폰을 보내볼까?” 사장님이 토스 앱으로 손님에게 직접 쿠폰을 보낼 수 있게 해줘요.

토스플레이스가 그리는 끝 끄림

토스플레이스의 목표는 매장이 돌아가는 방식 전체를 혁신하는 것이에요. 사장님들이 장사하다가 마주하는 크고 작은 수많은 결정들을, 더 이상 외롭게 혼자만의 감에 의존해 떠안지 않도록요.

사장님이 기존에 쓰던 도구들을 다 버리고 새로 갈아탈 필요는 전혀 없어요. 이미 익숙하게 사용 중인 회계 프로그램도, 배달 앱도, 예약 시스템도 토스 포스 안에서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확장할 예정이니까요.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를 중심으로 포스와 페이스페이, 마케팅 솔루션 같은 기능들을 하나씩 더해왔듯,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조각이 계속해서 모이게 될 거예요. 사업자 통장 개설이나 대출 같은 금융 서비스까지도요.

기술이나 정보가 부족해서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이 없도록 돕는 것. 토스플레이스가 가려는 명확한 방향이에요. 오랜 시간 굳어있던 사장님 곁의 문제들을 하나씩, 가장 토스플레이스다운 방식으로 풀어가 보려 합니다.

“토스플레이스가 있어서 더 잘되는 매장, 그리고 사장님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그게 우리가 가려는 명확한 방향입니다.” - 토스플레이스 팀 리더 최재호

Write 강석진 Edit 나혜미 이지영

오프라인의 판을 가장 먼저 바꿔가는 팀

토스플레이스 에디터 이미지
토스플레이스

결제부터 마케팅, 매장 운영까지. 잘되는 매장의 기준이 됩니다. 사장님과 손님이 마주하는 매장 경험 전체를 가장 앞서 혁신해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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